이재명 "2차례 소환 납득 안돼…아까운 시간 다 보냈다"

입력 2023-09-12 19:14   수정 2023-09-12 19:15


'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'에 연루돼 제3자뇌물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2차 검찰 조사를 마치고 4시간 40분 만에 귀가했다.

이날 수원지검 형사6부(김영남 부장검사)는 '단식 13일째'를 맞은 이 대표 건강 상태를 고려해 당초 준비한 30쪽 분량의 질문지를 20쪽 분량으로 대폭 줄여 신속하게 조사를 종료했다.

이에 대북 송금 의혹에 연루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과 수사를 둘러싼 사법 방해 의혹,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쪼개기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.

검찰은 약 1시간 50분 만인 이날 오후 3시 28분께 이 대표의 2차 피의자 신문을 마쳤고, 이 대표는 이후 2시간 40분가량 조서를 열람했다. 앞서 지난 9일 진행된 1차 조사에서 이 대표는 "진술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"며 서명 날인을 거부하고 귀가한 바 있다. 하지만 이날 조서에는 서명 날인한 것으로 전해졌다.


2차 조사를 마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11분께 수원지검 앞에서 "역시 증거란 하나도 제시 못 했다"며 "형식적인 질문하기 위해 두차례나 소환해서 신문하는 게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"고 밝혔다.

이 대표는 "사실이 아닌 증거라는 게 있을 수 없다. 그러다 보니 의미 없는 문서 확인하거나 이런 걸로 아까운 시간 다 보냈다"라며 "아무리 검찰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다고 해도 총칼로 사람을 고문해서 사건 조작하던 것을 이제 특수부 검사들을 동원해서 사건 조작하는 걸로 바뀐 거밖에 더 있냐"고 지적했다.

그는 "이제 정신 차리고 국민 주권을 인정하고 주어진 권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사용하길 바란다"며 "결국 사필귀정이다. 잠시 억압하고 왜곡, 조작할 수 있겠지만 오래가지 못한다"라고도 했다. 또한 "제3자뇌물 혐의를 어떻게 소명했느냐"는 취재진 질문에는 "아무 관계 없는 혐의를 엮으려고 하니까 잘 안되는 모양"이라고 답했다.

이날 검찰은 이 대표에게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중 경기도지사 방북 비 300만 달러 대납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도 파악됐다. 이와 관련, 이 대표는 "9일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로 답을 갈음한다"고 말한 뒤, 방북 추진에 관한 질문에는 "나는 모르는 일이고 이화영이 다 한 일"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.

한편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이 전 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지불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 방북 비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게 골자다.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방북을 추진하면서 북한이 요구한 방북 비 300만 달러를 김 전 회장이 대신 내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.

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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